양양문화31호

[양양 구석구석] 양양 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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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93회 작성일 2020-02-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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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구석구석]

양양 서핑
YANG YANG SURF CITY




서프 시티 양양
SURFCITY YANGYANG


2009년 무렵 죽도 해변에‘블루 코스트’라는 서핑샵이 생겼을 때만 해도 죽도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편의점, 카페, 횟집…… 이런 것은 기대할 수 없었다.그해부터 서핑에 빠져 파도가 있건 없건 매 주말 찾았던 죽도의 어느 여름 최성수기, 라인업(서퍼들이 바다 위에서 파도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장소)에서 바라본 드넓은 모래 사장엔 어느 한 가족이 펼친 단 하나의 파라솔만이 있었다.
그때의 그 시원하고 깨끗한 해변의 느낌을 잊지 못한다.
10년이 지난 지금의 죽도 해변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 여름 성수기가 되면 수백 개의 파라솔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라인업에는 수천 명에 달하는 서퍼들이 둥둥 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니까.
그렇게 죽도 해변이 서핑으로 유명해지는 동안 양양 전역, 동해, 아니 전국에 서핑 붐이 일기 시작했고, 이제는 TV만 틀면 유명 연예인들이 CM에서 서핑을 즐기거나 서핑을 주제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서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한국도 국가대표팀이 구축되어 현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양양에는 동서고속도로 개통이라는 호재가 겹쳐 수도권에서 양양을 찾는 길이 엄청나게 가까워졌다.
사실‘대한민국 서핑의 역사’를 논할 때 양양은 늘‘최초’란 타이틀을 갖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서핑 포인트로 주저 없이 양양을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짧은 시간 내에 파도에 미친 서퍼들이 전국에서 양양으로 모여들어 이 한적했던 시골 마을을 서프 시티화 시켜버렸고, 이제는 그곳으로 다시 서퍼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상천외한 변화는 파도와 서퍼들이 이루어낸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파도와 열정 있는 서퍼들이 이루어낸 서프 시티 양양에 대한 모든 스토리를 이 한 권의 책자에 담아내기엔 부족하지만 최대한 알짜배기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양양을 처음 찾는 이들에게는 양양 전역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으로서, 수차례 찾은 마니아들에게도 숨은 명소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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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 두어야 할 서핑 용어 A to Z


■ 스텐스(Stance) 서퍼가 라이딩을 위해 보드 위에 일어섰을 때 발의 위치를 뜻하며, 왼발이 앞인 레귤러(Regular)와 오른발이 앞인 구피(Goofy) 스탠스로 나뉜다.
■ 패들링(Paddling) 서프보드에 누워 물살을 젖는 행동.
■ 라인업(Line Up) 서퍼들이 바다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곳.
■ 테이크오프(Take-off) 서프보드 위에 일어서는 동작.
■ 라이딩(Riding) 서퍼가 파도를 타는 것.컷백 라이딩 중 턴을 하는 동작.
■ 포인트(Point), 스팟(Spot) 서핑을 할 수 있는 해변.
■ 페이스(Face) 부서지지 않는 파도의 경사면 일체. 국내에서는 글자 그대로 번역해‘면’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 립(Lip) 파도의 꼭대기(Top).
■ 피크(Peak) 파도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부분.
■ 숄더(Shoulder) 페이스에서 피크로부터의 측면 부분.
■ 수프(Soup) 파도가 무너져 거품이 되어 버린 부분.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거품’이라한다.
■ 배럴(Barrel) 파도의 립과 페이스 사이에 동그랗게 생기는 공간. 튜브(Tube)라고도 부른다.
■ 에이프레임(A-Frame) 파도의 피크 부분부터 A자 형태로 그리면서 양방향으로 부서지는 파도의 형태.
■ 클로즈아웃(Close out) 파도가 한 방향으로 무너지지 않고 어느 한 지점에서 한꺼번에 부서지는 파도. 국내에서는‘덤프’라고도 많이 부른다.
■ 드롭(Drop) 서핑은 피크에서 가장 가깝게 테이크오프를 하는 서퍼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며, 이는 매우 중요한 룰이자 매너이다. 드롭은 피크에서 테이크오프를 한 서퍼의 파도에 끼어드는 비매너 행위를 뜻한다.



파도의 생성 요인


파도는 어떻게 생길까?
파도가 생기는 원리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 바람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일반적으로는 먼바다에서 바람에 의해 생성된 잔물결이 조류나 바람의 진행 방향을 따라가면서 주변의 잔물결들과 만나 크기를 키워 파도를 생성한다.
그리고 그 파도의 크기가 일정 수준을 넘어섰을 때, 혹은 계속 진행 중이던 해저 지형보다 유독 더 낮은 지형을 만나거나 툭 튀어나온 부분에 부딪힐 때 파도가 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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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 보드의 종류


■ 롱보드 Long Board
길이가 길고 부력이 높아 테이크오프가 빠르며, 안정감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턴이 용이하다.
■ 펀보드 Fun Board
숏과 롱의 중간에 위치하며, 안정감과 회전감을 두루 느낄 수 있다.
■ 숏보드 Short Board
전체적으로 길이가 짧고 부력이 낮아 가볍기 때문에 퍼포먼스에 적합하다.
■ 피시보드 Fish Board
일반적인 숏보드보다 길이가 짧지만 뚱뚱해서 부력이 더 강하다. 테일 부분이 갈라져 있어 흡사 물고기를 연상케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 스텐드업 패들 Stand-up Paddle Board
따로 테이크오프 동작 없이 시작부터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이용해 패들해 서핑하는 보드.
■ 건보드 Gun Board
주로 해외의 쓰나미급 큰 파도에 적합한 보드로서, 빠른 회전보다는 안정감과 직진성에 특화 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사용될 일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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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TY 1st YANGYANG SURF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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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안류에 휩쓸렸을 경우 해변쪽으로 헤엄을 쳐서는 안되며 침착하게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헤엄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2. 수영경계선 밖에서는 해수욕을 금합니다. 다만 서핑을 하는 서퍼들은 서핑보드의 부력과 사람을 연결하는 리쉬코드를 착용 하였기에 수상레저밥상 수영경계선 외부에서의 레저 활동이 가능합니다.
3. 여름철 물놀이 구역에서 서핑을 할 경우 해수욕장법에 따라 6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과태료과 부과되므로 물놀이 구역으로 진입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4. 서핑 지역 내 동력수상레저기구는 안전을 위해 해리 200m 안에서는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응급상황시안내전화
해양긴급신고(국민안전처) 122 / 안전신고센터 119 / 범죄신고 112 / 질병관리본부 1339




서퍼라면 꼭 알아야할 지켜야할 서핑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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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보는양양서핑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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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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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치 해변은 양양 최북단에 위치한 해변으로, 북양양 IC에 인접해 있고 속초 시내와도 가깝다. 양양 대다수의 포인트보다 수심이 깊어서, 태풍 시기 등 큰 파도가 동해 일대에 들이닥칠 때에도 물치항 방파제에는 크지만 느린, 파도의 면이 다소 누운 듯한 안정된 모양의 파도가 들이친다.


물치의 바로 옆, 남대천 하구와 만나는 정암 해변은 강원도의 대표적인 리버 마우스(River Mouth) 포인트다. 리버 마우스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으로, 해변 일부 구간이 자갈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물치에서부터 쭉 이어진 7번 국도를 타고 차량을 통해 이동하면서 파도를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악 해변과 낙산 해변은 양양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낙산사를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해 있다.


설악 해변은 수심이 얕아 작은 스웰이나 바람에도 영향을 받는 포인트로, 시즌에 따라 플리마켓 등이 진행되는 인근의 후진항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긴(1.8km) 해변 중 하나인 낙산 해변은, 이제까지 서핑 포인트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수심이 깊어서 양양의 다른 포인트에서 입수가 불가능한 시기에도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단, 그만큼 파도가 크고 거세기 때문에 숙련되지 않은 서퍼는 위험할 수 있다.



[하조대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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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 해변은 넓은 백사장에서 부대끼지 않으며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단 수심이 깊고, 파도가 클 때에는 조류가 심해지기 때문에 초심자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조대 해변과 중광정 해변은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통해 하조대 IC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서핑 스팟(해변)이 마을과 조금 떨어져 있어서 주말 밤이면 서퍼들의 파티가 분주하게 펼쳐진다.


하조대 해변과 중광정 해변은 연결되어 있어, 동호와 마찬가지로 넓은 해변에서 서핑이 가능하다. 한여름 라인업에 떠 있으면 해변 가득한 이국적인 구조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사문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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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를 쭉 따라가다 보면 38선 휴게소와 함께 기사문 해변을 만날 수 있다. 기사문 해변은 동해안 최초의 서핑샵이 생긴 포인트로써, 강원도 서핑 문화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해변 좌측으로 보이는 등대를 따라 패들해 나가다 보면 비교적 손쉽게 라인업에 도달할 수 있어 아주 쾌적한 서핑을 할 수 있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파도의 질과 힘을 느끼고 싶은 서퍼라면 눈 쌓인 겨울의 기사문을 추천한다.


잔교리 해변은 불과 얼마 전까지 군부대의 철책에 가로막혀 있어, 서핑을 즐기기에는 제한이 있는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철책이 모두 철거되어 보다 많은 서퍼들이 방문해 즐기기에 편해졌다. 너무 빠르거나 거칠지 않은 완만한 파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롱보드를 타기에 적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죽도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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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해변은 2009년 서핑 스쿨이 생겨나면서부터 서핑 교육, 서퍼들이 묵을 수 있는 숙박을 비롯한 음식, 패션, 미디어 등 각종 서핑 문화들이 빠르게 번져 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서핑 포인트다. 또한 수심이 얕아서 초심자들이 서핑을 즐기기에 부담이 없고, 연간 좋은 파도가 들어와서 항상 많은 서퍼들로 북적인다.


동산 해변은 죽도와 가깝지만 전혀 다른 속성의 파도가 찾아온다. 또한 한적한 라인업을 자랑하기 때문에 때로는 죽도의 북적임에 지친 서퍼들에게 대안이 되어 주는 포인트다.



[인구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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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리는 트렌드에 예민한 서퍼들이 발 빠르게 자리잡아 차린 다양한 맛집과 멋집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적한 시골 해변 마을 구석구석에 위치해 있는 이런 숨은 매력의 가게들을 찾는 것 또한 양양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되어 준다.


인구 해변은 해변의 크기가 다른 해변들에 비해 좁지만, 죽도 해변과 비슷한 빈도로 파도가 찾아오고 파도가 비교적 느리게 깨지기 때문에 편안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겨울이 찾아오면 대관령의 설경을 라인업에서 바라볼 수 있는 로맨틱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남애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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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해변은 완만한 파도가 천천히 깨지는 것으로 유명해 롱보더들에게 사랑받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또한 연중 라인업이 붐비지 않아 한적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남애 3리 해변은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해 새롭게 방사제를 설치해 수심이 얕아졌다. 그로 인해 다양한 실력의 서퍼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이 생겨났으며, 주변 포인트들에 비해 정리된 파도가 찾아오는 빈도가 높아졌다.


남애 1리 해변은 해변의 넓이에 비해 서핑샵이 많지 않아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 양양의 숨은 포인트 중 하나로, 부지런한 서퍼들이라면 꼭 체크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교적 수심이 깊어서 큰 스웰이 찾아올 때 파도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메인 포인트는 초심자들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초심자들에게 적합한 포인트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한국 서핑의 역사


1990년대 초 제주와 부산 등지에 다양한 계기로 서핑을 시작하게 된 일부 서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5년 5월 제주도에 최초의 서핑 클럽이 창단했고, 이와 비슷한 시기 부산과 동해에도 서핑 클럽이 생겨나며 각자의 서핑을 이어갔다.
그리고 2009년, 부산과 제주 등지에서 서핑을 접한 스노우보더들이 양양 죽도 해변에 서프숍을 오픈하게 되면서 서핑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시발점이 된다. 그렇게 강원도 양양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서프숍 역시 하나둘 늘어나며, 서핑 외 식사, 숙박 등 서퍼들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제반 시설들이 생겨나며 지금의 서프시티 양양이 만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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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더욱 뜨거운 서퍼들


서핑은 보통 한여름에 즐기는 운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최근에는 슈트나 드라이슈트 등 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장비들이 많이 개발되어 한겨울의 서핑을 즐기기 더욱 수월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강원도 동해 양양에서 파도가 가장 좋은 시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모든 로컬 서퍼들은 입을 모아 겨울이라 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것이 엄두가 안 나는 서퍼들을 위해, 모두 함께 모여 실력 도모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겨울에만 진행되는‘STC 윈터 서핑 프로그램’이 그것으로, 올해로 3기째를 맞아 새로운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프 트레이닝 센터(STC) 윈터 서핑 프로그램
https://cafe.naver.com/surftraining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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