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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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69회 작성일 2021-02-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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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2


148쪽


閑從川上數游魚 한가로이 시냇가로부터 노니는 몇 마리 물고기는

古柰陰邊得所居 예로부터 내천 음지에서 사는 곳 얻었어라.

雖是深淵潛自在 비록 깊은 연못에 잠겨 스스로 있으나

應思大壑沛乎如 응당 큰 골이라 성대함이 이 같음을 생각하였지.

活機誰識微猶顯 활발한 기미 미미하나 오히려 드러남을 누가 알랴?

調息眞能靜極噓 조식(調息)이 참으로 정하여도 지극히  허하다네.

盡日貪看多爾羨 종일 부러운 곳을 탐하여 보아도

浮生身計笑全疎 헛된 생애의 몸 계책은 모두 성긂이 가소롭구나.

笑堂(소당)


柰川活潑子知魚 그대는 내천에 활발한 물고기를 아는가?

鱗作波文是水居 비늘이 물결 일으키니 이것이 사는 것이라네.

物理靜觀心自得 물리를 가만히 보면 마음으로 터득할 수 있으니

江湖相忘樂何如 강호를 서로 잊어도 즐거움이 얼마나 같을까?

釣臺月上于淵躍 낚시터에 달이 뜨자 연못에 물고기 뛰고

歌扇風生細浪噓 노래 부채에 바람 일자 가는 물결 보내네.

閑伴白鷗淸興問 한가로이 백구(白鷗)와 짝한 맑은 흥을 물으니

落花紅漲雨聲疎 꽃잎 떨어져 붉은빛 번져 빗소리 성글구나.

雪隱(설은)


桃花流水往觀魚 도화가 물에 흐르는 곳에 가서 물고기 보면

一曲柰川抱峽居 한굽이 내천은 협곡에 사는 곳을 앉았어라.

林沼沉沉於牣躍 숲의 소(沼)에 잠기고 잠겨 살찌고 뛰어오르며

春江滔滔渾忘如 봄 강은 도도히 모두 잊은 듯하구나.

物性察來皆自得 물성을 살펴보면 모두 자득(自得)하여

至人靜極細同噓 지극한 사람 고요함도 지극해 가늘게 함께 불어내네.

人中又見黃河鯉 사람 속에서 또 황하(黃河)의 잉어를 본다면

欲上龍門計已疎 용문(龍門)으로 올라가려 해도 계책 이미 성글다오.

素山(소산)


川深無柰數游魚 시내가 깊어 사과나무는 없고 몇 마리 물고기 있어

自樂天機反水居 스스로 하늘의 기미를 즐기며 물에서 산다오.

溪柳千絲難釣得 시내의 버들 가 천 개 실로 낚시하기 어렵고

海棠十里可觀如 해당화(海棠花) 십 리는 볼 만 한 듯하네.

飜身瞥瞥浮花掠 소리는 우레소리를 배워 맑은 날에도 비를 뿌리고

聚口喁喁細浪噓 입 모아 화답하며 가는 물결 불어내고

彼鷺底心窺不去 저 해오라기 마음은 엿보며 떠나지 않으니

滿汀風雨夢中疎 물가 가득한 풍우(風雨)에 꿈이 성글구나.

白又(백우)


淸流一帶好觀魚 한 줄기 맑게 흐르는 곳 물고기 보기 좋으니

歷歷人家川上居 역력히 사람 사는 집이 시냇가에 있네.

搖尾揚揚將海學 꼬리 흔들며 의기양양이 바다를 배우려 하고

飜身閃閃躍金如 몸 돌려 번쩍 뛰어오르니 금빛과 같네.

斜陽灘上飛蛾撲 석양의 여울 가에 나는 나방 잡아먹고

蜜藻陰邊細雨噓 빽빽한 마름 그늘 가에서 가는 물결 불어낸다.

此游若在龍門下 이헤엄침이 용문(龍門) 아래에 있는 듯하니

點額昇天固未疎 이마 점지해 승천함은 진실로 드물도다.

聾岩(농암)


簁簁山溪玳鮎魚 산 계곡에 채질하면 메기 있으니

避人網擉或潛居 사람들 어망 피해 깊은 곳에 사네.

紅鱗莫逐桃花去 붉은 비늘로 도화 꽃 흘러감을 쫓지 말고

碧澗只容柳葉如 푸른 시내에 버들잎을 용납한 듯하여라.

濠上子來無爾我 해자 가에 그대 오면 너와 내가 없나니

龍門客到借吹噓 용문(龍門)에 나그네 이르면 불어냄을 도우리라.

老漁自是觀於海 늙은 어부 이로부터 바다를 보면

剩笑前川蘋藻疎 앞 내에 마름 성글게 뜸을 한껏 비웃겠지.

樵史(초사)


柰川春水往觀魚 내천의 봄물에 가서 물고기 구경하면

域初凈開隱逸居 맑은 지역 처음 열려 숨어 사는 곳이라오.

沾化須知周沼牣 변화를 더한 주(周)나라 소(沼)의 살찜임을 알아도

忘機正似魯棠如 기미 잊음이 노(魯)나라 해당화(海棠花)와 흡사하네.

磯頭落日蒼蒼照 낚시터 머리는 석양에도 푸르게 비치고

波面微風淡淡噓 물결 위에 잔바람이 담담이 부는구나.

穉子敲針翁結網 어린아이는 바늘 두드리고 늙은이는 어망 만드는데

山家滋味未蕭疎 산 집에 자미(滋味)는 흩어져 성글지 않는다오.

石下(석하)


杖黎立看柰川魚 지팡이 짚고 서서 내천(柰川)의 물고기 바라보면

生長幾年峽水居 몇 년을 성장하며 계곡물에 사는가?

紅桃源裡捿身在 붉은 복숭아 수원 속에 사는 몸이 있으니

白石江邊得意如 흰 바위 있는 강가는 득의(得意)한 듯하네.

返照莓苔多躍踴 반대로 비치는 빛 물풀 속에서 물고기 뛰고

微風楊柳任吹噓 미풍에 버들은 멋대로 한들거린다.

靈沼當年有直釣 영소(靈沼)에 당년에 직접 낚시 함이 있으니

古來仁智不相疎 예로부터 인(仁)과 지(智)는 서로 성글지 않다오.

松隱(송은)


八景柰川川有魚 여덟 번째 경치인 내천(柰川)엔 물고기가 있으니

四時游泳得攸居 사시에 헤엄치며 사는 곳을 얻었다오.

菰蒲雨細渾相忘 향초와 부들은 가는 비에 서로를 잊었고

蘆荻風高亦自知 갈대와 물억새는 바람 높아도 스스로를 안다오.

始信天機同發育 천기(天機)가 함께 발육함을 비로소 믿나니

更推人事一唏噓 사람의 일 한 번 슬퍼함을 다시 헤아리네.

龍門迢遞鵬程晩 용문(龍門)이 아득히 바뀌고 붕정(鵬程)도 늦어

靜裡幽潛計不疎 고요함 속에 그윽이 잠겨 헤아림이 성글지 않다오.

迂軒(우헌)


魚之樂矣我知魚 물고기의 즐거움은 내가 물고기를 아니

於躍柰川得所居 내천에서 뛰며 사는 곳을 얻었다오.

惟人荒忙隨時變 오직 사람이 황망히 때에 따라 변하고

此物分明遯世如 이사물은 분명히 세상에 감춘 듯하리라.

聽臨流水誰能釣 흐르는 물 옆에서 들으며 누가 낚시할 수 있나?

聊看細沙爾自噓 가는 모래를 애오라지 보며 너 스스로 불어내는구나.

渤渤地頭觀大志 안개 자욱한 땅 머리에서 큰 뜻을 보게나

將歸湖海計無疎 장차 호수와 바다로 돌아갈 계획 성글지 않나니.

南溪(남계)


柰川活潑任游魚 내천(柰川)에서 활발히 멋대로 노니는 물고기

丙穴深深常自居 병혈어(丙穴魚)는 깊히도 잠겨 항상 산다오.

新荷風動悠然逝 새 연잎이 바람에 움직이며 유연히 가나니

秋水粮儲縱所如 가을 물은 식량 저장인양 늘어진 듯하네.

霽雨微烟蒼浪起 개인 비와 가는 안개에 푸른 물결 일고

晩汀寒露白蘋噓 저녁 물가에 찬 이슬은 마름에 부는구나.

暫歡涸轍猶爲可 학철(涸轍)도 오히려 가능함에 잠시 기뻐하다가

不受餌香網亦疎 먹이도 받지 못했는데 그물도 성글구나.

退齋(퇴재)


丙穴深深衆出魚 병혈어는 깊이 잠기고 뭇 고기는 나오니

愛看溪老卜閑居 계곡 늙은이 보기 좋아해 사는 곳 한가롭네.

織鱗悠逝歸咸若 짜인 비늘로 유유히 가며 돌아감이 모두 같으니

同隊不殊躍自如 같은 무리로 죽지 않고 뜀이 저절로 이와 같다.

岩花斜日餘暉射 바위에 꽃이 기우는 날 남은 빛을 비추고

柳絮飄風細浪噓 버들개지 바람에 날려며 가는 물결 불어내네.

安知其樂樂相忘 그 즐거움 즐겨도 서로 잊음을 어찌 알랴?

淡淡綠波烟月疎 담담하고 푸른 파도 안개 낀 달에 성글도다.

訥庵(눌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