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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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44회 작성일 2021-02-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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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1


110쪽


天開龍沼又鳴灘 하늘 연 용소가 또 여울을 울리니

逝者如斯日夜寒 가는 것이 이와 같음에 낮과 밤이 차다.

驟雨狂風如有至 쏟아지는 비와 광풍은 지극한 듯하지만

浴鳧飛鷺久居安 목욕하는 오리와 나는 해오라기는 오래 편안하네.

數聲砧到江村月 몇 마디 다듬이 소리에 강촌에 달이 뜨고

一丈絲垂野老竿 한 길 실 늘어뜨린 들 노인 낚시하는구나.

歲旱用能霖雨作 가뭄에 어찌 장맛비 만들까?

神功寂若此中看 귀신의 공력 조용함을 이 속에서 본다오.

龍洲(용주)


龍蟄時鳴沼下灘 용이 칩거할 때 소(沼) 아래 여울에서 우니

如呻如澀忽生寒 읊조리는 듯 꺼리는 듯하다가 갑자기 한기 인다.

匣琴鳴咽情何極 상자에 거문고 목메게 울어 마음을 어찌 다하며

枕夢淸凉睡未安 베개의 꿈은 맑고 서늘하여 잠이 편안치 않네.

韓物送人南國路 남쪽나라 길로 한(韓)나라 물건과 사람 보내고

楚聲動竹上磯竿 바위에 올라 낚시하며 초나라 노래에 대도 동한다.

隣翁慣識天機發 이웃 늙은이 천기(天機) 발함을 익숙히 알아

較雨量晴每點看 날씨 헤아려 늘 점을 보는구나.

星史(성사)


渟而爲沼鳴爲灘 물이 모여 소(沼)가 되고 울어 탄(灘)이 되니

錦礫潺湲龍氣寒 비단조약돌에 잔잔한 물결은 용 기운에 차구나.

天欲雨時聲欲咽 하늘이 비를 내리려 함에 소리를 토해내려 하나

海將朝處勢將安 바다가 아침을 맞이하는 곳은 형세가 편안해지네.

喧如雪浪搖蓬帆 시끄러움은 물보라가 쑥대 같은 돛을 흔드는 것 같고

亂似霜風碎竹竿 어지러움은 서릿바람이 낚싯대를 부수는 것 같네.

一洗人間塵鬧耳 인간의 먼지와 시끄러움을 한결같이 씻을 뿐이니

靑山以外更何看 청산 이외에 다시 무엇을 본단 말인가?

南崗(남강)


龍去池空水自灘 용 떠난 못이 비자 물이 저절로 여울이 되어

洞天秋氣夜來寒 골짜기 하늘은 가을 기운으로 밤 되자 춥기도 하네.

書燈千古心難靜 서재의 등불은 천고에 심지를 고요하게 하기 어렵고

愁枕三更夢不安 근심의 잠자리는 삼경에도 꿈이 편하지 않다오.

賈客乘潮思發棹 상인은 조수를 타고 노 젓기를 생각하고

漁人逐浪欲投竿 어부는 물결 따라 낚시 드리우고자 하는구나.

香山八節今何在 향산(香山)의 여덟 사람105)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深淺詩情較取看 깊고 얕은 시정(詩情)을 비교하여 보네.

秋畹(추원)


沼龍造化使鳴灘 소(沼)에서 용이 조화부려 여울을 울게 하니

風雨欲時氣正寒 바람 불고 비 내리려할 때 기운은 차갑기만 하네.

却顧如常鷗夢足 문득 돌아보면 항상 갈매기는 꿈이 족한 것 같고

熟聞無訝鶻巢安 늘 들어도 놀랍게도 송골매 둥지는 편함이 없구나.

眞情動去文章筆 참된 마음으로 문장을 씀에 붓을 움직여 가나니

何事喧收釣者竿 무슨 일로 낚시하며 장대를 시끄럽게 거두나?

非爾不平流性是 너를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의 본성이니

試從高下石頭看 시험 삼아 높고 낮은 바위 머리를 보라.

東溟(동명)


沼有龍潛下有灘 소에는 용이 잠겨 있고 아래는 여울이 있으니

灘聲石氣共蒼寒 여울 소리 바위 기운과 함께 서늘하다.

林風夜號谷相應 숲바람이 밤에 부르면 골짜기가 서로 호응하고

水族秋深捿不安 물줄기 가을에도 깊어 삶이 편치 않다오.

八節山中新詩社 여덟 사람이 산속에서 새로 시사(詩社) 만들었고

一絲波上舊釣竿 한 줄로 파도 위에는 옛 낚싯대 있구나.

爲何切切爲誰咽 무엇 때문에 절절해 하며 누구를 위한 목메임인가?

桑海前頭君試看 앞머리가 상전벽해 됨을 시험 삼아 보시게.

小山(소산)


靑山白磧自鳴灘 푸른 산과 흰 모래와 저절로 우는 여울은

水亦不平性偏寒 물 또한 고르지 않아 성질이 치우쳐 차구나.

鳴咽幾時如抱恨 목메게 우는 것은 어느 때나 품은 한과 같고

奔忙何意未須安 분주하게 무슨 뜻으로 편안해하지 못하는가?

隨風攪亂峽中枕 바람 따라 어지러이 골짜기 속에 누웠는데

帶雨激生磯外竿 빗가 격하게 내리자 낚시터 밖으로 장대 드리웠네.

眠鷺有時驚夢起 자던 해오라기는 때로 놀라 잠에서 깨어

虛汀更下却回看 빈물가로 다시 내려가다가 문득 돌아본다.

錦樵(금초)


龍吟餘韻假鳴灘 용이 읊조린 여운을 빌려 여울을 울리니

靈沼深深水氣寒 영험한 소 의 깊고 깊은 물의 기운은 차기도 (沼) 도 하다.

激湍轉石臨流急 부딪치는 여울이 바위 위로 굴러 흐름이 급하고

幽壑舞蛟得所安 그윽한 골짜기는 춤추는 교룡 같아 편안함을 얻었네.

漂女浪驚停月杵 빨래하는 여인 물결에 놀라 달 속에 방아질 멈추었고

漁翁竊聽倚虹竿 어부는 가만히 들으며 늘어진 낚싯대에 의지하였다.

時有殷雷能作雨 때로 성한 우레에 비를 만듦이 있으니

名區奇驗就中看 명승지의 기이한 체험을 나아가는 중에 본다오.

石樵(석초)


門臨龍沼每聽灘 대문이 용소 옆이라 늘 여울 소리 듣나니

鳴似不平本色寒 울림이 평범하지 않으니 본래 색이 찬듯하다.

山雨初收聲益壯 산 비 처음 걷히자 소리가 더욱 거세고

林風微動響自安 숲 바람 가늘게 불자 소리 절로 편안하다.

魚夢亂時頻激石 물고기 꿈 시끄러울 때는 자주 바위를 쳤고

鷺眠深處莫投竿 해오라기 잠 깊은 곳에 낚싯대 던지지 말게나.

咽咽潺潺因不絶 목메어 울고 잔잔함이 끊어지지 않으니

細推物理這中看 사물의 이치를 자세히 미루어 이 속을 보라.

近溪(근계)


沼裡靈湫沼下灘 소(沼) 안은 신령한 못이고 소(沼) 아래는 여울이니

魚龍寂寞水聲寒 어룡(魚龍)은 적막하고 물소리는 차기도 하네.

盈科急勢混如怒 단계 채우는 급한 형세가 흡사 성난 것 같고

激石奔波自不安 바위에 부딪히며 달리는 물결 절로 편안치 못하다.

可合亂砧明月沉 밝은 달 지는데 어지러운 다듬이 소리 같고

何孤淸篴夕陽竿 석양의 낚싯대에 맑은 피리 소리 얼마나 외로운가?

肯爲㶁㶁長留谷 기꺼이 콸콸 물 흐르는 계곡에 오래 머무를 만하니

大海將鳴逝者看 큰 바다로 울며 가는 것을 보라.

峴愚(현우)


105) 향산(香山)의 여덟 사람:향산은 중국 하남성(河南省) 낙양현(洛陽縣)에 있는 산 이름이다. 당(唐)의 백거이(白居易)가 그 산을 좋아하여 거기 살면서 자호를 향산거사(香山居士)라고 하였고, 거기에서 8명의 노인 친구들과 향화사(香火社)를 결성하고는 시를 읊으면서 지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 모임을 자신까지 합하여 구로회(九老會)라 불렀다. 『舊唐書卷166 白居易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