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5. 銀潭瀑布 은담폭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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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46회 작성일 2021-02-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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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銀潭瀑布 은담폭포-3


85쪽


遙看瀑布掛銀潭 멀리 보니 폭포는 은담에 걸려있어

河落九天北斗南 물은하늘의 북두가 남으로 떨어지는 듯하네.

殷其雷動難爲像 그 우렛소리 성하여도 형상하기 어렵고

逝者流斯便可談 가는 것이 이처럼 흐른다84)고 문득 말할 수 있도다.

白練一條雲外直 흰 비단 한 줄기가 구름 밖으로 곧고

萬斛明珠水中淡 만 섬의 밝은 구슬이 물속에서 담담하다오.

蒼空不遠飛湍急 푸른 하늘은 멀지 않고 나는듯한 여울은 급하니

噴雪風波草色酣 눈 날리는 듯한 바람 물결에 풀빛도 좋구나.

退齋(퇴재)


上流瀑布下深潭 상류는 폭포요 하류는 연못이니

飛沫亂淙卽射南 나는물방울 어지러이 흐르며 남쪽으로 쏘는 듯하다.

遙看川掛文章眼 멀리 시냇물 걸려 있음을 보니 문장의 눈과 같고

直瀉河懸辯士談 곧장 은하수를 쏟음은 변사(辯士)의 말 같아라.

澎湃風前聲活活 바람 앞에 물결 이는 소리 우렁차고

昭回日下影淡淡 햇볕 아래 빛나며 도는 그림자 담담하기도 하네.

西山落照餘暉倒 서산의 낙조에 남은 빛 거두어 가니

波影翠光隱映酣 파도 그림자의 푸른 빛 은근히 비춤도 좋구나.

訥庵(눌암)


絶巖瀑布舂銀潭 절벽 바위에 폭포는 은담에 절구질하니

西出長川動地南 서쪽에서 긴 시내가 흘러 땅 남쪽을 진동한다오.

下飮長虹揚瑞彩 긴 무지개를 마시며 상서로운 빛 드날리고

界來翠壁作雄談 푸른 절벽 경계에 와서 웅장한 이야기를 만드네.

錯認雷霆聲急急 소리 우렁차 천둥소리인지 착각하고

如傾河漢色淡淡 빛깔도 담담하여 은한(銀漢)을 기울인 듯하다.

飛流千尺誰云景 천 길 높이에서 쏟아지는 경치라 누가 이야기했나?

觀者心神反眩酣 보는 사람 마음과 정신이 도리어 아련히 좋구나.

石澗(석간)


飛出石間注碧潭 바위 사이에서 흘러나와 푸른 연못에 물을 대니

常時驟雨在山南 항상 쏟아지는 비가 산의 남쪽에 있도다.

雷鳴平地驚人耳 우레가 평지에 울려 사람 귀를 놀라게 하고

河落九天傳客談 물이 하늘 끝에서 떨어져 나그네는 이야기를 전하네.

古港蘚侵多滑滑 옛길에 이끼 침범하여 미끄러움이 많고

下流波穩正淡淡 하류는 파도 평온하여 담담하기도 하다오.

舂撞亂碎銀千斛 은 천 섬도 절구질에 어지러이 부서지나니

盡日憑看興自酣 종일 보는 것에 의지해도 흥이 절로 좋구나.

菊下(국하)


萬里銀河掛碧潭 만 리의 은하수가 푸른 연못에 걸려 있으니

遙看瀑布勝衡南 멀리서 보면 폭포가 형산(衡山) 남쪽보다 좋도다.

中央大鬧馮夷窟 중앙에서 크게 시끄러운 것은 풍이(馮夷)85)의 굴이니

咫尺難分玉女談 지척에서 옥 같은 여인들 담소해도 구분키 어렵네.

湧作泡花生眼纈 솟는 물이 거품 꽃 만들어 눈이 호강하고

匯開鏡面照心淡 도는 물이 거울 만들어 마음의 담담함을 비추는구나.

微泉似欲先歸海 가는 샘물 먼저 바다로 가고 싶은 듯하지만

怒吼相逢一戰酣 성내 소리 지르며 서로 만나 싸우는 것도 좋아라.

滄農(창농)


誰將江海接天潭 누가 강과 바다가 하늘 연못에 닿을 거라 했나?

飜倒飛流絶壁南 절벽 남쪽으로 거구로 날아 흐르는구나.

敢易狂瀾回古道 감히 어지러운 물길 바꾸어 옛길 회복하려 하고

試思懸漢較雄談 시험으로 매달린 은하수를 웅담(雄談)과 비교하네.

一條練掛靑山色 한 가닥 명주 줄 매다니 청산의 빛이요

萬貫珠連白月淡 만개꿰어 구슬 이으니 흰 달처럼 담담하네.

但覺醍醐灌頂上 단지 제호(醍醐)86)를 정상에서 흘려줌을 깨달아

灑然醒處兀然酣 맑게 깨는 곳이라 우뚝이 좋구나.

晩翠(만취)


飛瀑掛流 나는 폭포 매달아 흘러

上碧落下銀潭 위에서 푸른 물이 아래 은담으로 떨어지네.

貫四時長一色 사계절 내내 한 빛으로

靑山界破崖 푸른 산의 경계를 부수었구나.

北南夷險度 남북의 평범하고 험한 정도 따라

來波疾徐 오는 물결 빠르고 느리다.

胸浩浩容淡淡 가슴은 넓고 넓으며 얼굴은 담담한데

澄不淸方淆 맑거나 맑지 않음은 바야흐로 뒤섞인다.

不濁子聽我魏晋談 탁하지 않은 그대여 나의 위진(魏晉)의 말을 듣게

對友流觴忘百憂 벗 대하고 술 마시며 온갖 근심 잊으니

倒裳散步不辭酣 옷 거꾸로 입고 산책함도 사양하지 않으리라.

東溟(동명)


跋刺銀鱗泳碧潭 은빛 비늘 휘날려 푸른 연못을 헤엄치니

遙看瀑布掛西南 멀리서 보면 폭포는 서남쪽에 걸렸구나.

鳴時易罷蛟龍睡 울 때에는 교룡의 졸음도 쉽게 끝나고

囂處難聞野老談 시끄러운 곳에서는 시골 노인 소리도 듣기 어렵네.

倒瀉層崖雷響急 층층의 벼랑에서 거꾸로 쏟아부어 우렛소리 급하고

溯洄深沼鑑光淡 깊은 소(沼)를 거슬러 가니 거울 같은 빛이 담담하다.

提壺鳥下靑山暮 술병 들라는 새 소리 아래 청산은 저물어가고

覽物騷人興味酣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흥은 좋기만 하네.

竹翁(죽옹)


懸崖飛瀑掛銀潭 벼랑에 매달린 폭포가 은하를 걸어 놓은 듯한 곳은

玉峙以東漢水南 면옥치(綿玉峙) 동쪽과 한수(漢水)의 남쪽이네.

便作泡花浮石面 문득 거품 꽃은 바위 면에 떠 있고

終歸灌稱洽農談 끝내 물 대는 칭찬 농부의 말을 흡족하게 한다오.

疑是河流千尺下 은하가 흐르는지 의심하니 천 길로 내려오고

異諸涇濁十分淡 흐름이 탁함과 달라 매우 담담하다오.

願添泉冽新釀酒 찬 샘물 더하여 새로 술 담기를 원하노니

潦倒漁城不勝酣 큰비가 어성에 오면 좋은 마음 이기지 못하겠네.

寄隱(기은)


萬丈瀑流銀作潭 만 길의 목포 흘러 은빛으로 만든 연못

眞源難辨北西南 북, 서, 남의 진원(眞源)을 구분하기 어렵구나.

古人云此氷心惑 옛사람은 이를 깨끗한 마음의 의혹이라 했으니

今日見之水面談 오늘날 보고 수면에서 이야기하네.

滿地雨聲多夏急 땅에 가득한 빗소리는 여름 소나기가 많고

傾天河色近秋淡 하늘 기우린 물의 색은 가을의 담담함에 가까워라.

臨觀不畏餘波及 옆에서 보면 남은 파도 이름도 두렵지 않아

快滌煩襟更欲酣 가슴의 번뇌를 씻으니 더욱 좋구나.

素軒(소헌)


遙看瀑布下銀潭 멀리서 보면 폭포 아래는 은담이니

闢破靑山限北南 청산을 열어 부수어 남북으로 한계를 그었네.

落河駭矚文章眼 떨어지는 은하는 문장의 안목 같음에 놀라고

流水如駛辯士談 흐르는 물은 변사의 말처럼 빠르구나.

倒懸曲曲泡花出 거꾸로 매달려 굽이마다 물방울 꽃이 피고

暴注聲聲玉色淡 폭포의 물 대는 소리마다 옥빛으로 담담하다.

方春風浴於斯足 꽃다운 봄 여기에서 바람에 목욕함이 족하고

可與冠童載酒酣 관동(冠童)이 함께 가져온 술맛도 좋아라.

文式(문식) 


84) 가는 것이 이처럼 흐른다: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시기를[子在川上],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逝者如斯夫]! 밤낮을 쉬지 않는다[不舍晝夜].’”라고 한 말이 실려있다.


85) 풍이(馮夷):전설 속의 황하(黃河)의신곧 하백(河伯)이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풍이는 도를 터득하여 황하에 노닐었다.[馮夷得之, 以遊大川.]”라고 하였다.


86) 제호(醍醐):제호(醍醐) 연유 위에 기름 모양으로 엉긴 맛좋은 액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