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5. 銀潭瀑布 은담폭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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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54회 작성일 2021-02-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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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銀潭瀑布 은담폭포-2

 


81쪽


誰挽銀河注此潭 누가 은하를 당겨 이 연못에 물을 보냈나?

古來名擅漢之南 예로부터 한수 이남에서 이름 떨쳤다네.

垂簾始信朱陵句 발 내리져 있어 비로소 주릉(周陵)79)의 구절을 믿고

如練曾從白傳談 비단 같아 일찍 이백전(李白傳)이야기를 따랐다오.

日照爐峰烟擁紫 해가 향로봉에 비추자 안개가 자줏빛을 감싸고

灘鳴龍沼水增淡 여울은 용소(龍沼)에서울며 물은 담담함을 더하였네.

何令有友還多酒 어찌 벗이 있는데 다시 술을 많게 하였나?

與我臨流共醉酣 나와 흐르는 물가에서 함께 취함이 좋도다.

笑堂(소당)


銀河飛落作銀潭 은하가 날아 떨어져 은담이 만들어졌으니

名瀑長懸擅漢南 폭포는 길게 매달려 한수 남쪽에 이름을 떨치네.

日照香爐多絶景 해가 향로봉을 비추자 절경이 많고

石高天姥與堪談 바위는 천모산(天姥山)에높아 이야기 감당할 만하다.

山人挽酌疑瓊液 산 사람은 술잔 잡고 경액(瓊液)80)인가 의심하지만

君子爲交取水淡 군자(君子)는 벗 사귐에 물의 담담함을 취하지.

何事怒濤千尺起 무슨 일에 노한 파도 천 길로 일어나는가?

白塲詩敵戰猶酣 백일장에서 시로 대적하면 싸움이 즐거우리라.

雪隱(설은)


遙看瀑布銀之潭 폭포와 은빛 연못을 멀리서 보니

倒壁層層折地南 벽에 매달려 층층이 땅 남쪽을 절단하네.

李公石筆曾過處 이공(李公)의 바위에 글씨 81)는 일찍이 지났던 곳이요

蔡宰楸詩已絶談 채공(蔡公)의 호두시82)는 이미 이야기 끊어졌지.

還同千尺廬山下 다시 천 길의 여산(廬山) 아래와 같으니

疑是九天河漢淡 하늘 끝에서 은하수 인가하는 이야기라네.

淸可濯纓君素志 물 맑으면 갓끈 씻음이 그대 평소의 뜻이니

晩年觴詠興猶酣 만년에 술잔 기울이고 시 읊는 흥 오히려 좋구나.

蓮宇(연우)


一泒飛流銀作潭 한 흐름이 날아 흘러 은빛의 연못을 만드니

砲車宛轉走溪南 대포 수레는 완연히 굴러 계곡 남쪽으로 달리네.

井觀最小今初見 우물 안에서 가장 작은 것만 보다가 지금 처음 보니

河辯雖雄未敢談 황하가 비록 웅장하다 하나 감히 말할 수 없다오.

石竇崩騰舂勢急 바위 구멍 무너질 듯 올라 떨어지는 형세 급하고

波心凌亂躍光淡 물결 중심 어지러이 뒤섞여 번쩍이는 광채 담담하네.

願將此水盃中瀉 장차 이 물을 술잔에 쏟기를 원하지만

聊與衆賓資宴酣 애오라지 여러 손님과 함께 누릴 수 있음이 즐겁네.

素山(소산)


疑是銀河落此潭 은하수가 이 연못에 떨어졌나 했으니

山從飛瀑坼東南 산은 나는폭포로부터 동남으로 트였구나.

注時江漢猶難及 물을 댈 때 강한(江漢)도 오히려 미치기 어렵고

懸處儀秦不敢談 매달린 곳은 의진(儀秦)83)도 감히 말할 수 없어라.

直下號風聲活活 곧장 쏟아지며 부는 바람 소리 활발하기도 하고

虛中舂月影淡淡 빈속에 방아 찧는 달그림자 담담하기도 하다.

廬岑千尺金剛萬 천 길 여산(廬山) 봉우리와 만개의 금강산(金剛山)도

在在烟霞入夢酣 구름과 노을마다 꿈에 들어 즐겁구나.

白又(백우)


幾丈流餘半畝潭 몇 길 흐르는 나머지에 반 이랑 연못이니

一條瀑沫掛于南 한 줄기 폭포가 남쪽에 걸려 있구나.

玉碎雪催開別界 옥 부수어지고 눈 재촉해 별세계 열려

風駈雷動瞶喧談 바람 몰고 우레 동하자 본 것 시끄럽게 말하네.

勢撼乾坤危鳥落 형세는 하늘과 땅을 흔들어 위태한 새가 떨어지고

光爭日月陋人淡 빛은 해와 달을 다투어 누추한 사람도 담담하구나.

未知那物誰主宰 어는 사물을 누가 주재한 줄 모르지만

灑滌胸衿渾忘酣 흉금을 깨끗하게 하니 모두 잊어 즐겁구나.

聾岩(농암)


一道銀河漱碧潭 한 길로 은하수가 푸른 연못을 양치질하니

乍聞北嶂又溪南 잠시 들으면 북쪽 산인 듯하고 계곡 남쪽인 듯하다.

急湍定洗煩惱賊 번뇌의 적을 급한 여울에 바로 씻어버리고

淸淨如持本色談 본래 색을 이야기함이 청정함을 가진 듯하네.

曬絹垂帛三分畫 볕에 비단 늘어뜨린 듯하여 분명 그림과 같고

亂玉飛瓊一味淡 어지러운 옥과 날아가는 옥은 한결같이 담담하다.

東峽高江雷轉下 동쪽 협곡에 높은 강물은 우렛소리 전해오니

快看楚將戰兵酣 초나라 장수 싸우는 것 상쾌히 보는 듯 즐겁구나.

樵史(초사)


銀瀑吁嗡注碧潭 은빛 폭포가 우는 소리로 푸른 연못으로 물을 대니

廬山雙脈鎭東南 여산의 두 맥이 동남쪽에 자리 잡았도다.

雪催色眩千人眼 천 사람 눈을 눈이 현란하게 하고

雷吼聲聾萬象談 만상을 이야기하는 우레 울리는 소리가 귀먹게 하네.

靈感修因天地久 영감으로 인연(因緣)을 닦아도 천지는 유구하고

光輝超俗古今談 눈부시게 빛나 속세를 초월함을 고금에 이야기했지.

觀瀾有術吾何敢 물결을 보는 데도 방법이 있으니 어찌 쉽게 하랴?

爽氣漸醒昨夜酣 지난 저녁 즐거움이 맑은 기운에 점차 술이 깨노라.

石下(석하)


遙看瀑布掛銀潭 멀리 바라보면 폭포가 은담에 걸려 있으니

山自北來川自南 산은 북쪽에서 오지만 시내는 남쪽에서 오네.

平地海鳴渾別界 평지에 바닷소리 울리니 흡사 별세계요

從天河落是銀談 하늘로부터 물이 떨어져 은하수라 하는구나.

空中石立能爲激 공중에 바위 솟아 부딪치다가

就下水分漸且淡 흘러내린 물 나뉘어 점차 담담해지네.

到此詩人心爽濶 이에 이르러 시인의 마음 상쾌하고 트여

臨風那不酒杯酣 바람 앞에 어찌 술이 달지 않으랴?

松隱(송은)


四景銀河垂碧潭 사시의 경치 은하수가 푸른 연못에 흐르니

晴天霹靂在山南 맑은 하늘에 벼락이 산 남쪽에 있다네.

側聽沉吟疑夢境 곁에서 들으며 시 읊음에 꿈속 정경인가 의심하고

仰看快笑試雄談 우러러보며 쾌하게 웃고 웅장한 이야기 시험해보네.

明珠落處堪嘆惜 밝은 구슬 떨어지는 곳은 어찌 탄식을 감당하며

急雨來時忽冷淡 급한 비 올 때 갑자기 냉담해지네.

萬般聲色都歸寂 모든 소리와 색이 적막한 곳으로 돌아가리니

一念如醒又如酣 한마음은 술 깬 듯하다가 또 취한 듯하다.

迂軒(우헌)


紫烟飛瀑注銀潭 자색 안개 나는 폭포가 은담에 물을 대니

第一名區多在南 제일의 명승지가 남쪽에 많이 있구나.

景致無邊曾有說 경치가 끝없어 일찍이 이야기 있었으니

壯觀此外復何談 장관을 이곳 밖에서 다시 무엇을 이야기하랴?

怒賁素光如玉散 성내어 분출하는 흰 광채 옥이 흩어지는 듯하고

流波碧落疑河淡 흐르는 물결 푸르게 떨어져 은하의 담담함 의심하네.

聊看白日晴雷動 애오라지 대낮에 우레 우는 것을 보라!

昡昡一心混混酣 어지러운 마음 섞이고 섞여 좋으리라.

南溪(남계)


79) 주릉(周陵):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36동천(洞天)의 하나로, 호남성(湖南省) 형산현(衡山縣)에 있다. 주릉동천(朱陵洞天)이라고도 하며, 신선이 사는 곳을 비유한다.


80) 경액(瓊液):술의 미칭(美稱)으로, 도교에서 말하는 옥액(玉液)이다. 이를 복용하면 오래 산다고 한다. 당(唐)나라 우곡(于鵠)이 지은 시「산중방도자(山中訪道者)」에 “죽지 않는 방술을 보여 주기 바라오니,어느 산에 경액이 있는지 말이네[願示不死方何山有瓊液].”라고 하였다.


81) 이공(李公)의 바위 위에 쓴 글씨: 녹은(鹿隱)이형익(李衡翼)이 운문(雲門)의 바위 위에 ‘운문암(雲門庵)’이라 쓴 글씨를 이른다.


82) 채공(蔡公)의 호두를 따는 시:희암(希菴)채팽윤(蔡彭胤)의 ‘호두를 따는 시[打楸之詩]’를 말한다.


83) 의진(儀秦):의진은 전국 시대의 유세가(遊說家)인 장의(張儀)와 소진(蘇秦)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