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5. 銀潭瀑布 은담폭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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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57회 작성일 2021-02-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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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銀潭瀑布 은담폭포-1


77쪽


廬山飛瀑化銀潭 여산(廬山)의 나는  듯한 폭포77)가 은담이 되었으니

地東傾水失南 지축은 동쪽으로 기울고 물은 남쪽으로 흘러가네.

歸海終看王者像 바다로 돌아가 끝내 왕(王)의 형상을 보리니

聾山或恐俗人談 산을 귀먹게 함은 혹시 속인의 이야기를 두려워했나?

三千尺下疑河落 삼천 길에서 떨어지니 은하수 떨어지나 의심하고

一六行成見水淡 16줄을 이루니 물의 담담함을 본다오.

天姥何年來聚石 천모(天姥)78) 언제 와서 바위를 모았는가?

紫霞瓊液使人酣 붉은 노을에 옥 같은 물이 사람을 감동하게 하네.

龍洲(용주)


落天銀浦是銀潭 하늘에서 떨어지는 은빛 포구가 은담이니

廬瀑應移漁峽南 여산폭포가 어성 골짜기 남쪽으로 이사 왔으리라.

澗飮長虹宜俗眼 계곡이 긴 무지개를 마심은 속세의 눈에 마땅하고

溜穿泰石匪虛談 흐르는 물이 큰 바위를 뚫음이 허언이 아니로다.

飛流雪濺聲猶冷 날아 흘러 눈 뿌리듯이 소리는 차갑기도 하고

倒瀉凝暉色亦淡 거꾸로 흘러도 빛이 응축되어 색 또한 담담하네.

直下危巖高幾尺 위태로운 바위에서 곧장 쏟아져 높이는 몇 척인가?

能令觀者渾如酣 보는 사람 흡사 즐겁게도 하는구나.

星史(성사)


懸流成瀑緩流潭 매달려 흘러 폭포 이루고 완만히 흐르는 못은

一沠界分山北南 한 흐름의 경계가 산을 남과 북으로 나누었네.

飛下作雷舂石面 날아 쏟아지는 우렛소리 바위 면을 방아질 하고

喧來噴雪滌塵談 시끄럽게 들려오며 눈 토해내 속세 말을 씻는구나.

散沫噓凉風獵獵 흩어지는 거품 찬 기운 뿜어내 바람도 거칠고

餘波止靜月淡淡 남은 물결 고요함에 그쳐 달은 담담하기만 하다오.

遊人莫道廬山勝 노니는 사람 여산의 승경(勝景)을말하지 마시게

逐水流觴興自酣 물결 따라 띄운 잔에 흥이 절로 좋다네.

南崗(남강)


靑山瀑布注銀潭 청산의 폭포가 은담에 물을 대니

始識名區擅北南 명승지가 남북으로 이름남을 이제 알았네.

照日紫烟眞可見 해 비침에 붉은 안개는 참으로 볼만 하고

倚天長釖是誰談 하늘에 의지한 긴 칼이라 누가 이야기하였나?

舂時堅臼深如濁 방아질 할 때 단단한 절구는 깊어도 흐리지만

退後平川淺更淡 물러난 후에 평온한 시내는 얕고 담담하다오.

從古壯觀惟在此 예로부터 장관이 오직 여기에 있으니

幾人詩酒咏而酣 얼마의 사람이 시와 술에 즐거워했으랴?

東溟(동명)


一帶銀河千尺潭 한 줄기 은하가 천 척의 못이니

關東疑是古廬南 관동은 아마 옛날 여산의 남쪽이었으리.

晴天不斷轟雷響 맑은 하늘에도 큰 천둥소리 끊이지 않으니

尺地難分碎屑談 한 치 땅도 부수어진 말에 구분하기 어렵지.

鼓出山心嫌寂寂 북소리 흘러나오니 산의 마음은 적막함 싫어하고

落來水性愛淡淡 떨어져나옴은 물의 본성이 담담함을 좋아함이라.

九淵更問龍飛處 구연(九淵)에 용이 나는 곳을 다시 묻나니

楓岳秋霜已盡酣 단풍산에 가을 서리 내려 이미 즐거움 다했다오.

秋畹(추원)


山上飛泉山下潭 산 위에서 나는 물줄기 산 아래에서 못이 되니

紫烟秋氣射山南 붉은 안개 가을 기운이 산 남쪽을 쏘는구나.

眞珠碎壁堪嗟惜 진주 부서지는 절벽에서 탄식을 감내하고

長釖依天反笑談 장검이 하늘에 의지하니 도리어 웃으며 이야기하네.

噴薄聲如霹靂急 뿜어내는 시끄러운 소리는 벼락처럼 급하고

飄颺色似氷霜淡 드날리는 색은 얼음과 서리처럼 담담하도다.

遊人始識天藏境 노니는 사람 처음 하늘이 감춘 경계(境界)를 알고

醒得多年舊夢酣 여러 해 동안 깨어 있어도 옛꿈이 좋다오.

小山(소산)


急處噴銀靜處潭 급한 곳에 분출하는 은빛은 고요한 곳에서 연못이요

長川掛在小江南 긴 시냇물은 소강남(小江南)에 걸려 있네.

初聞苼磬飄仙樂 신선의 음악 생황과 경쇠 소리 처음 듣고

更試江河騁客談 강하에서 떠도는 나그네 이야기 다시 시험하네.

日照烟光生細細 해 비치자 안개빛 가늘고 가늘게 생기고

鏡明雲影共淡淡 달 밝아 구름 그림자 담담함을 함께 하는구나.

心神透到淸幽境 마음과 정신이 맑고 그윽한 경지에 이르니

酌盡淺深不作酣 잔은 얕고 깊음을 다하여 흥이 일지 않네.

錦樵(금초)


一條飛瀑注淸潭 한 줄기 나는 폭포가 맑은 못에 물을 대니

磐麓平鋪小嶝南 너럭바위 기슭은 평포하여 작은 고개 남쪽이네.

遙看落河眞勝狀 멀리 떨어지는 은하를 보니 참으로 좋은 모양이요

上流聚石亦奇談 위에서 모인 바위에 흘러 또 기이한 이야기 있어라.

雷轟絶壁浮泡轉 우레 울리는 절벽에 뜬 거품 회전하고

虹飮長汀宿靄淡 무지개 물 마시는 긴 물가에 아지랑이 담담하다.

依據笻石望望立 지팡이에 의지하여 바위에 아득히 서 있자니

不覺疎衿盡日酣 성근 옷깃 깨닫지 못하고 종일 감미롭구나.

石樵(석초)


半壁瀑流直注潭 반쪽 벽에 폭포 흘러 곧장 연못에 물을 대니

一條界破限西南 한줄기는 서남쪽을 한정한 경계를 깼다네.

雷動雪噴鳴地1.jpg 우렛소리 진동하고 눈 뿜어내며 지축을 진동하고

珠聯玉散潤詩談 구슬 잇고 옥이 흩어져 시 이야기를 윤택하게 한다.

飛下長川何急急 날아 긴 시냇물로 떨어짐은 어찌 저리 급한가?

終歸大海更淡淡 끝내 큰 바다로 돌아가 다시 담담해질 것이리라.

看來不讓廬山景 보고 나면 여산(廬山)의 경치에 양보하지 않으리니

自是遊人逸興酣 저절로 노니는 사람의 빼어난 흥 일게 한다오.

近溪(근계)


長長練匹掛銀潭 길고 긴 비단이 은담(銀潭)에 걸쳐 있으니

鼓動殷雷在彼南 북소리 울리자 성한 우렛소리 저기 남쪽에 있네.

眼纈圓方珠玉色 둥글고 모난 구슬과 옷 빛깔 눈에 맺히고

耳攻咫尺是非談 지척에서 시비의 말소리 귀를 공격한다오.

一壑海鳴山撼響 한 골짜기가 바다를 울리니 산은 흔들려 울리고

九天河落水舂淡 하늘 끝에서 은하수 떨어지는 방아질 담담하네.

又兼秋葉混聲裡 또 어지러운 소리 속에 가을 잎을 겸하였으니

壯勢千軍如戰酣 천만의 군대가 싸우는 것 같은 웅장한 형세 좋구나.

峴愚(현우)


77) 여산(廬山)의 나는 듯한 폭포:중국 여산에는 큰 폭포가 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장관이어서 이백(李白)이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읊었다. 『李太白文集卷18 望廬山瀑布二首』


78) 천모(天姥): 천모는 전설 속에 나오는 황제(黃帝)를 보좌하던 신하이다. 또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산 이름이 첨모산이라 하는 곳이 있는데, 이백이 천모산에 노니는 꿈을 꾸고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