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종착지 양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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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52회 작성일 2021-03-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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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양양은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고장으로 선조들이 삶의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면서 선사문화(先史文化)를 꽃피웠던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고장입니다.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의 정동방(正東方)에 위치하여 고려시대부터 동해신(東海神)을 모시고 나라에서 태평성대와 풍농·풍어를 기원하던 옛터에 동해신묘를 복원하고 매년 새해 아침에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례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고려시대를 거쳐 특히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이곳은 영동북부지방의 교통의 요람(搖籃)으로 상운도(祥雲道)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도로나 철도를 이용한 것이 아니고 당시는 각 역(驛)마다 교통수단으로 일정한 말〔馬〕을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이용하였었는데, 양양에서 흡곡까지 무려 16개 역을 관장한 거대 교통중심지 역할을 한 곳이 양양이었습니다.

  본 조사는 양양문화원이 주관하고 향토사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추진하였는데 조사목적은 최근 동해북부선(東海北部線) 철도연결이 정부 차원에서 당면 현안(當面懸案)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더 늦기 전에 우리 주변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일제강점기 양양지역에 개설되었던 철도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향토사료(鄕土史料)로 관리토록 하자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이번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동해북부선 종착지인 양양역이 개설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상경기(商景氣)가 활성화되면서 각역(各驛)은 소운송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가하면 여행객의 증가와 기차를 이용하여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 유통이 원활하여 만주지방까지 들어가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변화였습니다.

  반면 철도가 개설되면서 이 지역의 특산물인 자철광과 임산물들을 일제에게 수탈당한 것을 생각하면 나라 잃은 설움이 얼마나 큰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동해북부선 종착지 양양역』이란 책자를 발간하면서 철도관련 조사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신 양양군 관계자 여러분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난(危難)속에서도 본 책자가 발간되기까지 심혈을 기울여 주신 양양문화원부설향토사연구소 연구원님들과 몸도 불편하신 고령으로 증언에 참여하여주신 여러분께도 심심(深甚)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0. 12.


양양문화원장 윤 여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