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시문

태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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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7회 작성일 2024-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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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6년 명 정통(正統) 1년. 경상도 감사에게 백성들의 숭배와 신앙을 금하게 하다.


이 앞서 종[婢] 중이(衆伊)란 자가 상언(上言)하기를, 

“여의주(如意珠)가 경상도 지리산(智異山) 오대사(五臺寺)에 있사오니, 만약에 불러서서울에서 맞게 하면, 비가 억수로 쏟아질 것입니다."하였다.임금이 괴이하게 여겨 경상감사로 하여금 친히 가서 살펴보게 하니, 바로 수정으로 된 구슬[水精珠]이었다.

 또 그 절의 비문에 이르기를, “수정(水精) 1매(枚)를 찾아서 무량수상(無量壽像)에 걸었다."하였다. 전에 이 때문에 이름을 수정사(水精社)라 하였고 그것이 여의주가 아님은명백한 것이었다.

중들이 허탄한 말을 만들어 말하기를, “이 구슬은 바로 동해 용왕의 여의주(如意珠)인데, 용왕이 낙산관음(洛山觀音)에게 바친 것을, 이제 이 절에 옮겼다."하였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혹신하고 다투어가면서 숭배하고 믿어 그 괴이하고 허탄한 것을좋아함이 이와 같았으므로, 임금이 그 도의 감사로 하여금 백성들의 숭배와 신앙을 금하게 하였다.


先是, 有奴衆伊者上言, 如意珠在慶尙道智異山五臺寺, 若招迎來京, 則當沛然下雨. 上怪之.

令慶尙道監司, 使之親往審視, 乃水精珠也. 且其寺碑文曰, 索水精一枚, 懸於無量壽像前因 名水精社. 其非如意珠明矣. 僧人等造爲誕妄, 乃曰此珠乃東海龍王如意珠也. 龍王獻于洛山 觀音, 今移此寺. 愚民信惑, 爭相崇信, 其好爲怪誕如此, 上令其道監司, 禁民崇信.


『太宗實錄』 72권, 세종 18년 6월 4일 己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