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철광산의 문화사 [증보판]

책 머리에

페이지 정보

조회 63회 작성일 2024-02-26 13:02

본문


양양광산은 남한에서 생산하는 철의 95% 이상을 생산하였다. 1965년 양양 철광의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를 차지하는 등 1960년대에는 주요 외화획득 원이었다.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다 1973년 포항제철소가 건설되어 조업을 시작하면서 이곳으로 납품하였다.

철광석 생산량은 1980년대 중반까지 30만톤을 꾸준히 유지하였으나 값싼 외국산 광물의 수입증가와 인력 부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어 1987년부터 생산량이 현저하게 감소하였다.  결국 1995년에는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고 말았다.

한때는 양양군청의 직원보다 많은 고용인원과 현금을 유통하던 기업이 사라지자 광부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양양경제는 어려워졌다. 광업소와 그 주변은 검게 변해 버렸고 광부가 떠난 사택

은 무너지고 잡초만 무성했다.

그러다가 2008년 금산개발(주)이 구(舊) 대한철광개발주식회사 양양사업소 작업권 내 210㏊에 대해 채광계획을 수립하여 강원도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금산개발(주)은 자금 확보를 위해 2010년 대한광물주식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하여 지분을 투자로 2012년 첫 채광으로 광업소를 운영하던 중 철광석 단가 하락으로 2015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인 회생을 신청하였다.

2016년 향토 기업인 맥산그룹이 대한광물주식회사를 인수하였다. 연간 6만톤의 정광(精鑛 : 철 함량 63% 이상)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폐석을 골재로 자원화하여 채산성이 매우 밝은 편이라 한다. 양양광산 폐광을 지켜본 양양문화원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서 양양향토사연구원들과 2012년에 『양양철광산의문화사』를 발간하였다. 그러나 책이 모두 소진되고 보강이 필요하여 2023년에 증보판(增補版)을 발행하게 되었다.

원문을 존중하여 제1부 기본 사항은 오탈자와 어법에 어긋나는 문장만 교정하고 내용 변경 없이 재배열하여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한자로 표기한 문장(글)은 모두 한글로 표기하여 독자의 편리성을 도모하였다.

제2부는 광업소 재직자의 증언으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초판의 취지를 존중하여 교정 없이 그대로 실었다.  2012년 책 발간 이후의 내용은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하여 내용을 충실히 하고자 하였으나 돌아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이 책이 발간된 이후라도 새로운 증언이나 소중한 자료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 분은 어느 때라도 양양문화원 양양학연구소로 연락을 주시기 바란다.

끝으로 양양광산에 종사하시다 작고하신 영령들께 애도(哀悼)를 표하며 이 책을 발간하는데 자료를 제공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