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4호

특별기고 - 양양 상복골농요 (2012년 무형문화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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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43회 작성일 2013-03-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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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양양 상복골농요
(2012년 무형문화재 신청)

 

 

Ⅰ. 작품해설
1.‘ 상복골 농요’는 소하천 주변의 좁은 들이나 골짜기의 다락논에서 주로 불려지던 산간지방의 농요로서 가락은 정적이며 사설은 지역의 명소나 명물들을 등장시킨 통속적이고 해학적이며 권논을 중심으로 한 충효애향 근면과 애정 그리고 사랑을 담은 내용이 많다.


2. 고려초부터 집단마을을 이루어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에 전해지고 있는‘상복골 농요’는 일의 과정과 동작에 알맞고 다락논에서 일하기 적합하게 짜여져 있어 항상 힘든 농사일을 하는 농민들에게 흥을 일으키게 하고 보람을 갖게 하는 양양지방의 대표적 농요이다.

 

3. 산골 다락논까지 기계영농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아직도 질(두레)을 조직하여 재래식 방법으로 영농을 하고 있는 향토색 짙은‘상복골 농요’를 마을노인의 고증과 구전을 발굴 재현하게 되었다.


① 성군소리
우장을 메고 농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입장하여 한바탕 흥을 돋운다. 스레질하는 성군이 스레질 소리를 하며 다른 일꾼들은 모찌기 준비를 한다
(소의 의인화하여 대화하는 형식의 사설과 가락으로 선소리와 뒷소리없이 성군이 소리를 한다.)


② 모찌기 소리
모판에서 모찌기를 한다. 나간다. 잘한다. 등의 추임새로 흥을 돋우며 모를찐다.
짧은 작업과정이 되풀이 되므로 가락과 사설이 단조롭고 계속 반복된다.


③ 모심기 소리
모를 다 찐후 양손에 모춤을 들고 춤을 추며 논 앞쪽으로 나가서 횡대로 모 심는 형태로 선다.
모심기를 시작하면 모심는 소리를 하게 된다. 소리를 주고 받으며 모두 모심기를 하게 된다. 선소리와 뒷소리 없이 소리를 하게 되는데, 다른 일꾼들은 잘한다. 어허, 이히등의 추임새로 흥을 돋우워 모를 심는다. 모쫑들은 모를 던지며 모쫑을 한다. 모를 다심고 쉴터로 나오게 된다.


④ 쉴참 좌판놀이
쉴터로 나온 일꾼들은 앉아서 참을 먹으며 두레패 농악이 흥을 돋우워 주면 모두 흥겨워 어깨춤을 추며 흥겨워 한다. 이때 끝머슴은 상머슴에게 잔을 올리고 큰절을 한다. 이렇게 좌판놀이를하다 흥에 겨워 모두 일어나게 되며 한바탕 흥겹게 논다.


⑤ 김매기소리
- 농민아리(미나리 소리)
상복골 농요중에서 가장 정적이며 구성진 가락이 김매기 소리이다.
이 미나리 소리는 주로 오전에 부르는 김매기 소리로서 사설은 4,4,4,4조로 이루어진 시조형태의 농요이다.
처음에는 일렬행태로 김을매다 마지막 논빼미에서 김을 뗄때에는 양쪽끝에서는 우겨라하여 오므리며 원형형태로 모이며 소리를 한다.
- 동강소리
농악가락에 맞추어 다시 김매기 형태로 서게 한다.
동강소리는 오후에 불려지는 김매기 소리로 미나리보다 빠르며 가락이 경쾌한 편이어서 김을 빨리 맬수 있는 민요이다.

점심참에 휴식을 휘한 뒤이므로 김을 쎄워 매기 위함이다.
김을 뗄때는 끝부분이 우겨매므로 원형대형이 이루어진다.


⑥ 한바탕놀기
일이 끝나면 심신의 피로를 풀기위함과 일이 끝남에 즐거운 마음으로 한바탕 놀며 흥을 돋운다. 이렇게 하여 오늘의 피로를 풀며 상머슴을 지게 가마에 태워 질꾸레기 가락에 춤을 추며 귀가한다.

 

 


Ⅱ. 출연과정


1. 성군소리
이랴이랴 오르내리지 말고
제골수로만 돌고요. 이랴이랴 오도오(돌고)


이랴이랴 잰돌은 씨러덮고
굵은 돌은 냉겨딛고 이랴이랴 오도오


이랴이랴 이큰 암소야
어정거리지 말고요
점심참이 늦어진다. 이랴이랴 오도오


이랴이랴 화채봉에 해는 올라섰는데
한눈팔지 말고 이랴이랴 오도오


이랴이랴 서산에 해지는데
얼른얼른 하고말자. 이랴이랴 오도오


이랴이랴 쇠머리에
모춤 올라 앉는다.
얼른얼른 하자. 이랴이랴 오도오

 

 

2. 모찌는 소리
얼른얼른 하더니 여기도 또 한춤(나간다)
걸찐걸찐 하더니 여기도 또 한춤
그소리 멀리 가기전에 여기도 또 한춤
너한춤 나한춤 여기도 또 한춤
물소리 찰랑찰랑 여기도 또 한춤
담배참이 늦어진다. 여기도 또 한춤
궁뎅이 수풍할라 여기도 또 한춤
얼른얼른 잡아댕겼구나. 여기도 또 한춤
눈치보지 말고 댕겨라 여기도 또 한춤
이모판에 저모판에 여기도 또 한춤
잘도찐다. 잘도찐다. 여기도 또 한다.

 


3. 모심기 소리
하늘 중천에 뜬구름은 비나 줄려고 떴지
골목골목 나선 색시는 누구를 볼라고 나선나


설악산 산지골에 실안개 돌고
우리집 문전에 정든님 오네

 

심어주게 심어주게 또 심어주게
바다같은 요논빼기 또 심어주게


아들딸 못낳는다고 산제불공 말고
야밤중에 오는손님 문뺏겨 주게


산이야 높아야 골이나 깊지
조그만 여자속이 얼마나 깊나


놀다가 죽어도 원통한데
밤낮을 모르고 모만심네


나도야 남클적에 다같이 컷건만
무슨기 팔자로 머슴살이만 하나


살지골 흐르는 물에 뒷집총각 웃고
다락논 풍년에 저색시 시집가네


넘어가네 넘어가네 또 넘어가네
반달같은 이논빼기 또 넘어가네


노랑주 대가리 솔잎상투
저것이 언제커서 쌀낭군 되나


가는데 쪽쪽들이 정들여 놓고
이별이 잦아서 나 못살겠네


앞슴에 머리치고 뒷슴에 궁뎅이 치니
반달같은 이논빼기 꼽아나 주게


세월아 네월아 오가지 말아
알뜰한 요네 청춘 다늙어 간다.


천년만년 누루살려 작정했더니
오늘로서 그 천년이 다 되었네


설악청봉 먹구름에 풍년이 오니
다락같은 이논빼기 꼽아나주게

 


4. 김매기 소리


① 농민아리(미나리 소리)
심시하고 양양한데 질꾸레기 불러보세
매여주게 매여주게 손을세워 매여주게
산들산들 부는바람 모시적삼 입고지고
모시적삼 입던몸에 삼베적삼 웬말이냐
질꾸질삼 잘한여자 울릉발이 실어주고
질꾸질삼 못한여자 매나꿍꿍 때려주게
상복개울 맑은물에 배차씻는 저처녀야
겉에겉잎 제쳐놓고 속에속잎 나을주오
오늘해는 걷갔는지 골골마다 그늘졌네

 


② 동강소리
연줄가네 연줄가네 저산넘어 연줄가네
그기어디 연줄이냐 우리부모 명줄이세
그늘졌네 그늘졌네 골골마다 그늘졌네
해가져서 그늘졌네 산이높아 그늘졌지
동해동창 솟는해는 반공중에 떠서있네
반공중에 떳는해는 서산마루 넘어가네
이슬아침 만난동무 해질걸음 이별일세
낙산사 의상대 끝에 고기낚는 저 선비야
거기고지 낚지말고 이내몸을 낚아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