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어성십경창화시(漁城十景唱和詩)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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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49회 작성일 2021-03-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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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십경창화시(漁城十景唱和詩) 해제

 


  『어성십경창화시(漁城十景唱和詩)』의 제작 년대는 참여 인물과 내용을 고찰해 보면 1917년 4월에용주(龍洲) 이용선(李容璇)이 시집을 완성하고, 1918년 2월에 지역 유지인 최영택에게 서문을 받았고, 1920년 10월에 발간하였다.

  이 시집(詩集)의 체제는 아래와 같이 12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漁城十景總題: 어성 10경을 함께 쓰다.

  2. 雲門泉石: 운문(雲門)의 샘과 바위

  3. 烏峴烟樹: 오현(烏峴)의 안개 낀 나무

  4. 花嶝落照: 화등산(花嶝山)의 낙조

  5. 銀潭瀑布: 은담폭포

  6. 爐峰明月: 향로봉의 밝은 달

  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

  8. 高積浮雲: 고적치(高積峙)의 뜬구름

  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

  10. 山庵暮鍾: 산 암자에 저녁 종소리

  11. 帽巖漁笛: 모암(帽巖, 관모암)의 어부 피리 소리

  12. 追錄: 덧붙여 쓰다.


  1장은 어성 십경을 종합적으로 읊은 것이고, 2장부터 11장까지가 10경이다. 12장은 빠진 사람들의 시를 나중에 덧붙인 것으로 사료 된다.


  이 시집이 만들어짐에 있어서, 많은 사람이 직접 10경을 답사한 후에 시를 지었을 수도 있지만, 최영택의 시에 보면,“ 그 속에 기이한 경치을 알고자 하니[欲識箇中奇絶景], 10폭 그림이 생생하게 둘러싸고 있구나[環屛十幅畵圖生].”라고 한 것을 보면,〈 어성십경도(漁城十景圖)〉가 존재했었고, 어느 일정한 장소에 모여 그것을 보고 시를 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고 한다.


  이 시집에 실린 시는 대부분 7언 율시이다. 이는 여타 다른 시집에서 보기 힘든 경우이다. 시의 운자를 같이하더라도 5언으로 충분히 시를 지을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집의 구성원들 대부분은 아마도 서당의 훈장이었던 이용선(李容璇)의 제자들이었고, 작시(作詩) 공부에 가장 모범인 7언 율시를 대상으로 시를 짓도록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런데도 이 시집에 있어서 예외는 있다. 오직 동명(東溟) 이상섭(李相燮)만은 7언 또는 율시라는 체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시를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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