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35호

[향토사료] 1.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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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1회 작성일 2024-0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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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모든 생명체의 구성요소이다. 지구상에는 약 13억 8,600만㎦의 물이 있으며 이 가운데 97.5%인 13억 5,100만㎦가 바닷물을 포함한 소금물이다.

민물은 3,500만㎦로 이 가운데 69.55%인 2,400만㎦가 빙하와 만년설 등 고체 형태로 존재하며 30.06%인 1,100만㎦는 지하수로 존재한다. 하천, 호수 및 용천수(涌泉水) 등 인류가 사용하는 지상의 물은 전체 물의 0.0086%로 전체 민물의 0.39%인 9만㎦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구름을 비롯하여 기체 형태로 존재한다.

물의 구성 형태는 빙하기와 간빙기 또는 지각변동에 따라 그 비율이 끊임없이 바뀌지만 지구상에 부존하는 절대량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증발, 응결 및 강수(降水) 등의 순환을 통해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1)

전체 민물의 0.39%인 9만㎦에 의해 인류의 흥망(興亡)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바뀌었다. 인류 문명은 물의 이용의 역사이다. 강의 범람과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면서 물을 이웃하여 삶의 터전을 개척해 왔다. 4대문명 또한 강가에서 발상(發祥)하였다. 농경문화를 근간으로 하여 정착하게 되고 치수(治水)와 관개(灌漑)를 위한 협동과 질서가 나타나게 되었다.

양양남대천(襄陽南大川)도 이러한 과정을 이어 오면서 양양지역을 위해, 인류를 위해 묵묵히 역사를 안고 오늘도 도도히 흐르고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긴 남대천(南大川)은 8000년전의 신석기(新石器)인이 정착하는 터전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 현장인데도 양양남대천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차제에 조선에서 근대에 이르는 역사만이라도 정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이렇게 미미(微微)하게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양양남대천에 대한 역사 인식을 같이하는 글들이 차근차근 쌓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세월(歲月) 앞에서는 하천의 모양도 쓰임도 늘 변화하고 있기에 오늘이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내일은 더욱 기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하여 상선약수(上善若水)2)라 하였다. 굳이 물을 미화하지 않아도 물에 대한 고마움은 모두가 알고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과하면 늘 탈이 났다. 홍수(洪水)나 폭우(暴雨), 해일(海溢)에 의한 재앙(災殃)뿐 아니라 오염(汚染)이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요즘 수변공간은 인간의 정서와 생활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화된 도시는 생활환경 구성에 있어서 하천과 물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과거에는 수변을 이용해 농사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던 것이 현대에는 여가문화나 레포츠 공간으로 변해 간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양양남대천의 역할은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도 매우 중요시되었다. 1416년(조선 태종 16) 양주(襄州)에서 양양(襄陽)으로 개칭할 때‘산의 남쪽이자 물의 북쪽인 산남수북(山南水北)’에 관청이 위치했으니 양지바른 곳이었음을 간파하였다. 그래서 양의 기운인 볕양(陽) 자로 고쳐 쓰게 되니 양양(襄陽)이란 지명은 지형적으로 북쪽에는 산이 있고 남쪽에는 강이 있는 바로 그 곳에 위치한 명당(明堂)이란 뜻이다.3)

이번을 계기로 하천의 역할을 살펴보고 양양남대천의 발원지와 옛 명칭, 수계, 홍수 현황, 수리 이용, 남대천 하구의 변화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 옛 문헌을 참고하여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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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TN SCIENCE 게시일: 2018. 1. 3.

2) 『노자의 도덕경』上善若水水善利萬物而不爭處衆人之所惡故幾於道

3) 지명을 정하는 원칙 중 하나로 山南水北曰陽日之所照曰陽